포스코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대가 24일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국감에 참석한 위원들은 포스코가 계열사 수를 크게 늘렸지만 해당 기업 중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들은 포스코가 2010년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것과 관련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포스코는 안철수 대선 후보가 의장이던 시절 계열사를 44개 늘려 70개나 된다”며 “이 중 29개가 지난해 적자다“고 지적했다.
이현재 의원은 “포스코가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면서 계열사를 무작위로 늘렸다”며 “결국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철강 가격을 높여 소비자가 피해를 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 여상규 의원은 “대일청구권으로 설립된 국민기업 포스코의 경영이 굉장히 잘못 돌아가고 있다”며 “포스코가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늘리는 재벌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경영실적이 안 좋아서 직원들의 임금을 줄인 포스코가 이 기간 중에 대한에스티와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다”고 꼬집었다. 정우택 의원은 “이마저도 지금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이현재 의원은 “인수 당시 주가가 8200원이었는데 1만1000원, 1만6000원에 지분을 매입해 1592억원이나 주고 샀다”고 말했다. 당시 적자였던 회사를 지나치에 높은 가격에 산 배경이 무엇이냐는 물음이다. 이현재 의원은 “당시 회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수백억원을 횡령해 구속됐다. 이런 회사를 인수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포스코 인사에 깊이 관여한 사람은 이상득 전 의원이고 그 오른팔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라며 “이상득 전 의원은 협력업체 사장들 인사까지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성진지오텍은 당시 시가에 비해서는 30% 싸게 산 것”이라며 “정치적인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계열사 중 상당 수가 부실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 의원은 “계열사 적자가 2005년 297억원에서 최근 20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순이익이 나는 회사는 8개인데 이것도 내부거래 비중이 70~100% 아니냐”고 물었다. 박 부사장은 “조그만 회사들은 적자가 나고 있다”며 “(계열사 확대에 대해)우리가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포스코가 계열사를 크게 늘린 기간 동안 사외이사를 역임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포스코가 무작정 계열사를 늘릴 때 싸인만 했다”며 “사외이사에 재직할 동안 거수기 노릇을 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