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를 위한 연구원들의 얼굴도 결의에 찬 모습이다. 나로우주센터에 파견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 150여명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 150여명, 100여개 산업체에서 200여명 등 총 500여명은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나로호 발사 도전에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만큼 이번 마지막 도전에선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9년 8월25일 1차 발사와 2010년 6월10일 2차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는 개발 10년간 다섯번의 사업비 변경 끝에 당초 예정된 약 5000억원의 예산을 넘어 약 8000억원 수준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러시아와 합작으로 개발한 나로호는 계약 관계에 따라서 이번 세번째 발사 성패에 상관없이 마지막 도전이 된다.
나로호 발사는 한국 우주사에 큰 의미를 갖는다. 나로호는 100kg급 소형 인공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을 300~150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다.
당초 나로호 1, 2차 발사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탑재했으나 발사 실패로 모두 소진되며, 3차 발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순수 국내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나로과학위성'을 탑재했다.
나로과학위성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SaTReC), 항우연, i3시스템, 한국항공대학교가 지난해 2월부터 개발한 100㎏급 가로 1m, 세로 1m, 높이 1.5m의 소형위성이다.
나로과학위성은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는 등 과학 관측 임무를 맡게 된다.
또한 나로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에, 이란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에 진입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스페이스 클럽이란 자국의 영토에서 자국 로켓으로 자체 제작한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린 '위성 자력발사 국가'를 말한다.
이는 우주개발에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증진시키고, 그동안 쌓아온 우주기술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나로호 발사는 25일 오전 9시30분부터 최종 발사 준비 리허설(예행연습)을 거쳐 26일 오후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발사 시각은 26일 오후 1시30분께 발표되며, 발사 2시간여 전부터 연료 주입이 시작된다. 발사 시각은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과연 나로호가 국민들의 염원을 싣고 최종 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