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 국가대표 뺨치는 13세 소녀 골퍼

입력 2012-10-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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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4개 대회 우승 석권… 최연소 국가대표 눈앞

▲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여중부 1위 성은정.
성은정(13·안양여중1)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필드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남다르다. 출전 대회마다 국가대표 언니들을 모조리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니어골프계는 지금 어린 소녀의 괴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173㎝의 큰 신장과 탄탄한 체력은 13세 소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일곱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성은정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를 비롯해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초등부 등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일찌감치 ‘될성부를 떡잎’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는 홀인원과 이글 1개, 버디 4개 등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며 여중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3위,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6위 등 출전 대회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등부 우승을 차지했던 KLPGA 회장배에서는 3라운드 합계 20언더파를 기록, 중·고·대학생 언니들을 모조리 제치고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접하게 됐다는 성은정은 “운동신경이 좋아서인지 칭찬을 많이 받았고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며 “키가 큰 만큼 장타가 장기인데 요즘에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의 청야니’가 꿈인 성은정은 청야니와 닮은 점이 많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물론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장타자이면서 정확성까지 갖춘 청야니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성은정은 “나 역시 비거리가 많이 나와서 파5홀을 공략할 때는 청야니 선수처럼 매번 투온을 시도한다”며 “장타뿐 아니라 아이언샷, 숏게임 등에서 청야니 선수 만큼 완벽해지고 싶다”고 털어놨다.

성은정의 레슨 코치를 맡고 있는 이광일(52)프로는 “(성)은정이는 드라이버는 물론 숏게임에 있어 아마추어 정상급이다. 아직 퍼팅이 견고하지 못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 못지않은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지녔다.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내거나 큰 실수를 해도 크게 동요되지 않는 게 강점이다”고 평가했다.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성은정은 내년 국가대표 발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만약 성은정이 국가대표에 선발된다면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

목표도 또렷하다. 1차 목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차 목표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2016년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성은정은 내달 9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 프로선수들과 다시 한 번 샷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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