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차트의 경제학]'대박음반' 순위는 '쪽박'? 갈길 먼 '한국판 빌보드'

입력 2012-10-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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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차트의 현황과 한계

미국에는 빌보드 차트, 일본에는 오리콘 차트, 영국에는 UK 차트…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 차트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K-POP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에는 어떤 음악 차트가 있을까?

▲(사진 왼쪽부터) 가인,G-드래곤,오렌지캬라멜,나얼.
가온차트는 국내 음악산업 발전을 위해 공인된 대중음악 차트가 필요하다는 가요계와 음반업계 등의 의견에 따라 2010년 2월 출범했다. ‘가온’이란 ‘가운데’, ‘중심’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한국의 대표 음악차트가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관리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디지털 중심 음악차트를 표방하는 가온차트는 국내 6개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음악 서비스의 온라인 매출 데이터, 국내 주요 음반 유통사·해외 직배사의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 데이터를 모아 각 부문별 주간, 월간, 연간 순위를 발표한다. 음원과 음반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가온차트의 집계 부문은 모두 5가지(디지털종합차트·온라인차트·모바일차트·앨범차트·BGM차트)이다.

디지털 종합차트는 일반적인 온라인 음원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BGM 판매량, 모바일 서비스(벨소리·컬러링 등)를 기준으로 집계한다. 각 서비스별 가치를 산정해 이를 서비스별 횟수에 곱해 표준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즐기는 한국 음원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음원을 다운받을 때 곡 당 정가를 지불하는 대신 40곡, 150곡 단위로 묶어서 할인 판매하는 정액제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원 다운로드의 가치가 배경음악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앨범 차트의 경우엔 주요 음반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음반이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인디 레이블이 자체 유통한 음반은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도 가온차트에서 순위를 확인할 수 없다. 앨범 제작사 출고 단위 도매 수량을 측정한 수치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과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약점이다.

한터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한터차트는 전국 가맹 소매점 및 국내 주요 음반 쇼핑몰의 음반 판매량을 표본 조사해 전국 음반 판매량 추정치를 집계 발표하고 있다. 소매점과 쇼핑몰이 음반 소매점 관리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시간 단위로 한터 서버에 보낸 판매량 데이터 85%에 한터 자체 추정치 15%를 가산해 전체 음반 판매차트를 생성한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음반 판매량이 가온차트보다 적게 집계된다.

한터차트는 실시간, 일간, 주간, 월간, 연간 판매량 등 비교적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유료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비회원은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만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음원차트 순위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들의 일간 종합순위를 집계해 종합점수를 선정하는 식으로 매겨진다. 구색을 겨우 갖춘 정도다. 두 차트 모두 나름대로 객관성을 자부하고 있지만 인지도는 현저히 낮다. 빌보드나 오리콘은 알아도 가온차트나 한터차트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대중음악 소비자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자체 순위나 주요 음원 사이트의 판매량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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