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송중기, 안방 넘어 스크린까지…'중기앓이' 이어갈까

입력 2012-10-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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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계가 진주를 캐냈다.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와 감성영화 ‘늑대소년’의 타이틀롤 송중기다.

9월 첫 방송한 ‘착한남자’에서 송중기는 강마루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착한남자’는 애초 살인, 복수, 기억상실 등을 소재로 한 탓에 막장드라마 소지가 다분했다. 여기에 드라마 ‘트리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성균관 스캔들’을 거치며 꽃미남 스타로 대표된 송중기가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갈 연기력과 힘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드라마 시작 전 송중기의 각오는 남달랐다. 특히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다. 무조건 작가를 믿고 따라갈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경희 작가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이경희 작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에 사랑’ 등을 인기작 반열에 올린 실력파 스타 작가다.

▲꽃미남 송중기가 나쁜남자로 변신한 KBS'착한남자'(왼쪽). 영화 '늑대소년'에서는 야샹성을 간직한 늑대소년으로 분했다.
드라마 시작 전 우려와 달리 ‘착한남자’ 시청률은 수직 상승했다. 첫회 시청률 10.5%(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드라마는 7회에 이르러 17.3% 성적을 낼 때까지 자체 최고시청률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가 호재를 보이자 각종 매체는 송중기의 안정적인 연기 변신을 칭찬했다. 꽃미남으로 대변되며 화사한 웃음을 보이던 소년은 오간데 없고 사랑에 상처받고, 복수에 들끓는 남자 송중기와의 만남을 반겼다.

때를 맞춰 영화 ‘늑대소년’이 개봉을 예고했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늑대소년’에서 그는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소년을 맡아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소년의 야생 눈빛은 복수를 꿈꾸는 나쁜 남자의 그것과 또 다른 강렬함으로 보는 이를 압도했다. 기존 캐릭터와 다른 인물을 연기한 영화 개봉을 앞둔 송중기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며 ‘늑대소년’ 출연 이유를 밝였다. 더불어 “나는 지금 다양한 것을 시도할 때다. 사극과 현대극을 가리지 않을 것이며 캐릭터의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크고 작은 배역이 중요치 않고 그로 인한 성패도 두 번째 문제”라고 유쾌하게 소신을 밝혔다. 이를 뒷받침 하듯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은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상남자”라고 정의하며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배우다. 연기에 대한 야망이 있다”고 배우로서의 느낌을 전했다.

‘늑대소년’에서 송중기는 ‘과속스캔들’의 히로인 박보영과 호흡을 맞췄다. 1960년대 소년과 소녀의 아련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감성 드라마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야생 소년이 민가로 내려와 소녀(박보영)로부터 밥 먹는 법, 글 읽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사랑은 피어난다. 결국 야생에서 온 늑대소년은 위험한 존재로 낙인 찍혀 두 사람은 슬프게 헤어져야 하지만 그 안에서 감성은 충만하게 피어나 가을 관객의 마음을 파고 든다. 이제 막 꽃미남의 허울을 벗고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송중기가 방송·영화 양쪽에서 쌍끌이 인기를 얼마나 견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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