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B카드와 손잡고 ‘조계종 신도잡기’ 전사적 행보

입력 2012-10-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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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들과의 금융거래 확대를 위해 KB국민카드와 협력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계종 신도들이 발급받는 신도증과 KB국민카드를 결합한 ‘신도들 타깃 신용카드’로 신도들을 KB국민은행의 주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시도다. 지난해 10월 조계종의 주거래은행인 농협에 도전장을 내밀며 조계종 신도들에 대한 영업확대에 나선 KB국민은행의 틈새전략인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카드에 조계종 신도들의 신도증을 넣어(이름·신도번호 등) 사찰 주변 가게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조계종 신도증은 약 40만여개가 발급된 상태로 매년 몇 만장씩 증가하고 있다”며 “조계종 측과는 카드발급에 대한 의견이 일치된 상태로 현재는 실질적인 성과 그리고 신도들의 신분확인과 같은 IT분야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을 사이에 둔 KB국민은행과 농협간 주거래은행 자리확보 경쟁은 지난해 본격화됐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조계종 총무원과 ‘KB주거래은행 추진 협약’을 체결, 조계종 산하 전국 2000여개의 사찰 가운데 10%인 200여곳과 금융거래를 시작했다. 농협은 지난 2005년 이후부터 조계종과 주거래은행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로인해 KB국민은행은 조계종이 절기마다 받는 국고금을 예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찰이 지방이나 산 속에 위치하는 등 낮은 접근성 탓에 전국적인 네크워크를 가진 농협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KB국민은행 측은 사찰과 가까운 점포를 전담 지점으로 설정해 주거래고객을 확보하는 기존의 계획은 내년 2~3월 초에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찰의 경우 석가탄실일에 전체 자금(시주금)의 80~90%가 몰리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며 “신용카드 발급 전략과 함께 내년의 영업점 확대 그리고 현재 KB국민은행이 전담하고 있는 200여명의 조계종 직원들의 급여통장 관리 등 여러 통로를 토대로 조계종 신도들의 수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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