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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이 연기되면서 양팀은 손익을 계산할 수밖에 없다. 외형상 이득을 보는 쪽은 당연히 SK 와이번스다. 이미 대구구장에서 2연패를 당하며 몰려 있는 상황인데다 투수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올라온 SK는 김광현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송은범 역시 그다지 좋지 않아 사실상 고육책으로 선택한 3차전 데이브 부시 선발 카드였던 만큼 시리즈가 하루 연기된 것은 이득이다. 이 경우 28일 진행될 연기된 3차전에 부시가 아닌 김광현이 등장할 수도 있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눈에 띄는 큰 이득은 없다. SK가 반사적인 이득을 볼 요소들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는 있지만 자체적으로 손해를 보는 요소는 없다. 선발투수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일부 선발투수 요원들을 불펜으로 돌릴 정도의 여유를 가진 만큼 경기가 시리즈 일정이 연기된다 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우천으로 연기된다 해도 큰 관계는 없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유난히 투고타저가 극심하다. 하지만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은 만루홈런 포함 8득점을 올리며 타선이 폭발했다. 하지만 SK로서는 투수들이 하루의 휴식일을 더 가지면서 투수력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삼성의 타력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2차전까지 2패에 몰리며 자칫 싱겁게 끝날 수도 있었던 올해 한국시리즈가 우천으로 덕을 본 SK의 반전으로 흥미로움을 더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