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는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신호(11월3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싸이의 미국 진출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빌보드는 "싸이는 미국에서 학교(보스턴대·버클리 음대)를 다녀 미국 언론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영어에 능숙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한국에서 10년 이상 대형 공연을 한 경험도 있는 데다 기획사의 관리가 필요 없을 만큼 비즈니스 마인드도 뛰어나다"면서 "한마디로 말해 그는 미국에 올 때 이미 '준비된 스타'였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싸이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음반 유통 계약을 한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즈의 몬테 리프먼(Monte Lipman)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도 전했다.
리프먼은 "나는 싸이가 다른 K팝 아티스트와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것을 원치 않았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거론되길 원했다"면서 "싸이는 자신감, 쇼맨십을 갖춘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다. 그는 슈퍼스타"라고 극찬했다.
빌보드는 싸이가 팝스타 저스틴 비버, 칼리 래 젭슨 등을 발굴해 낸 스쿠터 브라운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기까지의 과정도 전했다.
7월 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1천만 건을 돌파하자 브라운이 "내가 어떻게 이 친구와 계약을 안 한 거지?(How did I not sign this guy!)"란 글을 트위터에 남겨 화제를 모았는데, 그 때 이미 싸이와 '물밑 접촉' 중이었다는 것.
브라운은 싸이에게 "당신과 계약하고 싶다"면서 '강남스타일'을 원곡대로 미국시장에 발표하자는 제안을 했고 싸이는 "한국어 가사 그대로 발표하길 원한다는 말인가?"라며 놀라워했다고 빌보드는 전했다.
그러나 싸이는 곧 "안 될 것도 없지 뭐"란 생각에 브라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
빌보드는 싸이가 브라운과 계악한 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를 시작으로 '엘렌 드제네러스 쇼' '투데이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 미국 인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싱글 차트(핫 100) 2위, 유튜브 조회 수(뮤직비디오) 5억 건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면서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아티스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빌보드는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싸이의 지론을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싸이는 "(나라마다) 문화는 다르지만 사람이 무언가를 보고, 즐길 때의 감정은 비슷하지 않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 누구나 웅장하다, 멋지다라고 느끼듯 말이다"라면서 "한국에서 통했다면, 이 곳(미국)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