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와 단일화 이루지 못할 이유없다”

‘광주선언’으로 정치개혁안 승부수 띄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8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가치중심’의 연합을 강조했다.

◇“안철수와 단일화 가치연합 돼야” =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전남도청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한 선언’을 발표하며 “국민 간의 여론이 성숙되면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일화 방안이 성숙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에 DJP연합이 지역연합이었고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의 단일화는 서로 정체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했던 인물 간의 연합이었다”면서 “저와 안 후보 및 지지세력 간의 연합, 세력 통합, 단일화는 서로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연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안에 대해선 “상대가 있는 일인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도 없다”며 “앞으로 그런 분위기를 봐가면서 시민사회와 안 후보와 함께, 국민과 함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文 ‘광주선언’으로 단일화 승부수 = 문 후보가 ‘광주선언’을 통해 야권 단일화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날 선언은 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안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 후보가 밝힌 정치개혁안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이는 정당기반의 개혁을 강조함과 동시에 안 후보로의 호남 민심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문 후보는 실제로 전북 선대위 출범식 등에서 “참여정부가 못 갚은 빚을 갚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적자” 라는 발언을 통해 정당후보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요 지지기반을 통해 개혁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라며 “이번 선언은 호남에서 정치개혁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호소한 것이고, 이를 광주선언이라는 이름으로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