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국가 전략의 중심을 미국·영국 등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정책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시드니의 로위 국제정책연구소에서 아시아로의 정책 전환을 골자로 한 백서 ‘아시아의 세기에서의 호주’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호주는 미국·호주와 함께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5개국을 교역과 안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6대 전략 파트너 국가로 명시했다.
길라드 총리는 “향후 10년간 호주가 이룩할 번영과 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의 번영에 의해 부양될 것”이라며 “현재 호주의 유치원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아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서에는 호주의 어린이들이 아시아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달성할 25개의 주요 목표를 선정했다.
특히 ‘아시아의 세기’를 대비하고자 호주 200대 기업의 이사회 멤버 3분의 1과 연방정부 기관의 고위급 관료 3분의 1이 ‘아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주요 목표에는 △현재 6만2000 달러인 호주의 1인당 국민소득을 7만3000 달러로 올리고 △호주의 학교 시스템을 ‘글로벌 톱5’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10개의 호주 대학이 세계 대학 순위 100위 안에 진입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앞서 길라드 정부는 지난해 호주와 아시아 관계를 개선하는 과제를 크레이그 에머슨 통상장관에게 위임했다.
재무부 수석을 역임한 켄 헨리 박사은 에머슨 장관의 의뢰를 받아 정책에 반영될 백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