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단기자금, 유럽으로 ‘컴백’하나

입력 2012-10-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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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유로존 은행권 노출도 높혀...전체 비중은 여전히 낮아

미국의 초단기자금이 유럽 은행권으로 복귀하고 있다.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무제한 매입 계획을 밝힌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은행권 노출을 늘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10대 MMF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9월 유로존 은행 노출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 은행에 대한 노출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이같은 흐름이 형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과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계획이 스페인 등 위기국 은행권을 안정시켰끼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MMF는 유럽 은행들에 달러화 단기 자산을 공급하는 중요한 자금줄이다.

MMF는 그러나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와 함께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심화한 이후 유럽 노출을 크게 줄였다.

ECB가 지난 주 스페인 은행권의 예치금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과 함께 스페인·이탈리아 은행들이 ECB에 대한 대출 의존도를 낮췄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미국 MMF는 스페인·이탈리아 등 중채무국에 대한 노출은 여전히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MMF의 유로존 은행권 노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시장 전체의 11%에 그쳐 비율 자체는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11년 5월의 30%의 3분의1에 그치는 수준이다.

로버트 그로스만 피치 크레딧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 트렌드를 알기 위한 지표인 MMF의 증가는 긍정적이다”라면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9월의 증가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에) 추가로 신용 문제가 있을 경우 MMF는 노출도를 급속히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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