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곡가 한스 베르너 헨체가 27일(현지시간)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독일 작센주 오페라 공연을 방문한 모습. 독일/AP연합뉴스
독일 작곡가 한스 베르너 헨체<사진>가 27일(현지시간) 향년 86세로 별세했다고 공영 ARD방송이 보도했다.
헨체는 이날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노환으로 사망했으며 우리 시대의 가장 재능 있고 중요하며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을 잃었다고 ARD방송은 전했다.
헨체는 정치적 시각을 작품에서 적극 드러냈으며 지난 1950년대에 이미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는 등 자유롭고 치열한 예술혼을 추구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헨체는 서양 고전음악을 비롯해 12음계의 현대음악·아랍 전통 음악·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그는 특히 오페라 교향곡 실내악곡 등을 작곡해 ‘음악극의 거장’으로 불렸다.
그는 지난 1953년 독일의 ‘편협한 정치현실’과 동성애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 등에 실망해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1964년에는 동성애 파트너이자 예술적 동지인 파우스토 모로니를 만나 로마 근교에서 50여년 간 함께 살았다.
나치 파시즘 치하를 겪은 그는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하고 호치민과 체 게바라를 기리는 곡을 작곡했다.
그는 쿠바에서 1년 간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카스트로에게 환멸을 느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