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와 가족 모두 진단 이후 가족 구성원의 유방암 발병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유방암학회가 환자 195명, 환자의 여성 가족 127명, 일반인 112명 등 총 43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방암 인식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69.7%(136명), 환자 가족의 74%(94명) 등 절반이 넘는 숫자가 본인(가족)의 진단 이후 가족 구성원의 유방암 발병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우려가 실제 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검진 경험 비율은 오히려 일반인이 더 높았던 것.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답한 일반인은 56%(28명)로 환자 가족 53.1%(17명)를 근소하게 앞섰다.
유방암 자가 검진법에 대한 인지도 역시 일반인이 56.3%(63명)로 환자 가족의 50.4%(64명)보다 높았다.
1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고 답한 비율이 일반인에서는 15.9%(10명)였으나 환자 가족은 절반 정도인 7.8%(5명)에 불과했다. 비교적 일정하게 검진을 시행한다고 답한 사람도 일반인은 25.4%(16명)였으나 환자 가족은 14.1%(9명)에 그쳤다.
환자 가족이 유방암 검진을 받기 어려운 주된 이유로 꼽은 것은 △유방암 검사에 대해서 잘 몰라서(40%) △시간이 없어서(20%) △나와 상관없는 일 같아서(18.6%) 등이었다. 반면 일반인은 △나와 상관없는 일 같아서(37.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유방암 검사에 대해 잘 몰라서(30.4%)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한 유방암 치료 과정에 대해 가족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환자는 77.5%(151명)이었으며 환자 가족은 62.2%(79명)로 조사됐다.
발병 이전보다 발병 이후 대화 빈도가 늘어났다고 답한 환자는 75.9%(139명)였으며 대화 빈도가 늘어났다고 답한 환자 가족 역시 86.7%(110명)나 됐다. 대부분 환자·환자 가족이 치료 과정에 관해 관심이 높았으며 진단 이후 대화가 더 활발해졌다고 답했다.
가족 간의 대화가 실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환자 가족 역시 다수를 차지했다. 환자의 69.2%(135명)가 가족 간의 대화가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3.6%(7명)에 불과했다. 치료 과정에 가장 도움이 된 말로 “괜찮다, 걱정하지 말아라”를 꼽은 환자가 36.2%(55명)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를 꼽은 환자가 25.7%(39명)로 뒤를 이었다.
한국유방암학회 박찬흔 이사장은 “여성 환자가 대부분인 유방암은 치료만큼 가족 간의 소통과 위로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가족 내에 유방암 발병 환자가 있다면 관심을 두고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