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할 것에 대비해 미국 동부지역 정유사들이 설비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74센트 내린 배럴당 85.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올들어 14% 하락했다.
NYMEX는 이날 샌디에 따른 소개령으로 휴장해 객장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샌디의 미국 본토 상륙을 앞두고 동부해안에 있는 정유시설의 3분의2가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대부분 가동 시간을 줄였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에 부담을 줬다.
한편 난방유는 크게 오르면서 원유의 가격 차이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15 달러까지 벌어졌다.
마크 왜그너 엑셀 퓨처스 대표는 “정유설비의 가동이 중단되고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멈춘 영향으로 매수세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미국 대서양 중부 연안에서 캐나다에 이르는 샌디의 예상 통로에 500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29일 밤 샌디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도이체 방크는 원유 가격의 향방에 대해 “샌디가 지나간 이후 정유시설을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에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