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 애니팡의 돌풍에도 주가가 반짝 급등하는데 그쳤던 와이디온라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또 다른 모바일 게임 드래곤플라이트가 애니팡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은 상한가로 올라서며 6080원으로 29일 장을 마감했다. 8거래일 만이다. 30일 장에서도 9시30분 현재 10% 넘게 급등 중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애니팡의 인기에 힘입어 종가기준 지난 9일 8380원까지 올랐었다. 지난달 애니팡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와 서비스 제휴 협약을 맺었고 애니팡이 국민게임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면서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
그러나 애니팡에서 유료 아이템 결제 시 잦은 오류가 발생한다는 고객 불만이 커지자 선데이토즈는 와이디온라인에 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후 와이디온라인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26일에는 5290원까지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와이디온라인에는 드래곤플라이트라는 히든카드가 있었다. 비행질주 슈팅게임인 드래곤플라이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전체 매출 1위, 앱스토어 전체 매출 2위에 각각 오르며 애니팡에 이은 국민게임으로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는 3개월 가까이 1위를 고수하던 애니팡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와이디온라인은 16일 드래곤플라이트의 1인 개발사인 넥스트플로어와 고객지원·게임 운영에 대한 운영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와이디온라인의 주가는 17일 단 하루 상한가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림세를 이어왔다. 고객지원업무 관련 매출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회의감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드래곤플라이트의 이용자 급증으로 와이디온라인의 주가가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애니팡 때와 같이 와이디온라인이 퍼블리싱(유통·마케팅)이 아닌 단순 고객지원업무로 넥스트플로어와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에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드래곤플라이트의 인기가 급증하자 되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버지원 등의 업무로도 매출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7월 일본 게임업체 아라리오를 인수하는 등 다른 모멘텀도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