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액이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 보험회사 AIG의 로버트 벤모시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손해보험액 지급 비용이 지난해 ‘아이린’ 때와 비슷하고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스턴에이지앤리치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허리케인 아이린이 미국 북동부를 덮쳤을 때 보험회사들이 지급한 피해보상액은 총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AIG는 아이린과 관련된 손해보상금으로 지난해 3분기에만 5억7400만 달러가 들었다.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 샌디는 세계에서 부(富)가 가장 많이 집중된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피해액이 수십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설 데이터 제공 업체인 코어로직은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경로에 약 28만4000가구가 밀집해 있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보험회사들이 대부분 5000억달러 이상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어 막대한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