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것이 궁금하다]수익 안정적인 우량자산 찾아…해외 부동산에 눈 돌려

입력 2012-10-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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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기금운용

국민연금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티타워, 명동 눈스퀘어, KB역삼빌딩, 서울국제금융센터(IFC), SK서린동빌딩 등 다수의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국민연금은 최근에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국내채권 중심의 소극적인 기금 운용으로는 적정 기대 수익을 맞추기 어렵고, 연금재정의 장기 안정성을 해칠 수 있어 해외 부동산 등의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이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런던을 시작으로 시드니, 베를린, 파리 등 선진국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 등 글로벌 우량자산을 저가에 적기 매수했다. 이들 투자자산은 임대경쟁력이 우수해 안정적인 임대수입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회복시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까지 기대되는 우량 실물자산이다.

2009년 6월 970억원을 투자한 일본 도쿄의 KDX 도요스 그랜드스퀘어가 해외 대형 부동산 투자의 첫걸음이었다. 영국 부동산의 경우 2009년 10월 런던의 ‘40 그로브너 플레이스’와 ‘88 우드 스트리트’의 사무용 고층 건물에 각각 1730억원, 18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0년 개트윅(Gatwick)공항에 1740억원을 투자해 일부 지분을 확보했다.

호주에서는 2010년 3월 시드니의 오로라 플레이스(사무용 건물)에 7570억원, 2011년 10월 유료도로 이스트링크에 3770억원을 투자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35층짜리 헴슬리 빌딩(2011년 6월 매입, 투자금액 미공개), 2009년 9월 메이스리치 쇼핑몰(투자금액 1520억원), 2010년 10월 석유제품 수송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투자금액 1조2300억원), 2011년 6월 중소 규모 쇼핑센터 센트로(Centro·투자금액 2890억원) 등을 진행했다.

유럽에는 2010년 6월 독일 베를린의 소니 센터(투자금액 3380억원)와 같은 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오 파리노(O' Parinor·투자금액 3630억원)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HSBC빌딩(영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미국) 등의 경우 1조원대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미국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최대 규모의 석유제품 수송 인프라 자산으로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연간 약 6%의 배당수익과 함께 상당한 자본차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을 연도 별로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지난해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의 수익률은 연 12.0%로 투자자산군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한다. 또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동반하면서 해외부동산 투자 등을 확대한 결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최근 3년간 해외투자 연평균 수익률은 6.65%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국내외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각각 2.31%, 2.27%에 달한다.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주식,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부동산, 인프라 등 비금융 우량 실물자산을 추가적으로 투자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가별, 전략별, 섹터별 분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고 장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글로벌 우량자산 중심으로 선별 투자했지만, 향후 선진국 투자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등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이머징 마켓으로까지 투자 국가, 섹터 및 통화를 확대하는 ‘해외투자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작년 뉴욕 사무소에 이어 올해 런던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투자 인프라 강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 새로운 투자 기회 발굴,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역할을 수행하는 해외 사무소에 대한 추가 개소 여부도 뉴욕과 런던 사무소 운용 성과를 평가한 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부동산, SOC를 포함한 해외 대안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장기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선진국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 등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대체투자 비중을 2016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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