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것이 궁금하다]금투업계, 국민연금 출신 잘나가네~

입력 2012-10-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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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직 늘며 업계 기대반 우려반

국민연금이 금융투자 업계의 사관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연금 출신이 다른 기관의 주요 직책에 잇따라 기용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선임된 SK증권 김성욱 리서치센터장(전 국민연금 주식위탁팀장 겸 리서치팀장)을 비롯해 교보증권 장재하 자산금융본부장(전 국민연금 증권운용실장), 공무원연금 유승록 자금운용단장(전 국민연금 주식운용팀장), 흥국자산운용 한동주 신임 대표(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사진 왼쪽부터)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유승록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김희석 대한생명 자산운용본부장.
한 대표는 흥국자산운용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국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주식형펀드의 부활인 만큼 현재 시스템 구축과 인력 재배치 및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실제 우리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를 영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예 국민연금 출신이 자문사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초 설립된 퀀트(금융공학) 전문 자문사인 래이투자자문의 장봉영 대표도 국민연금 출신 운용매니저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도 국민연금 출신의 활약이 돋보인다.

국민연금 운용전략 실장 출신인 김희석씨는 지난해 말 대한생명 자산운영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50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국민연금 출신의 대량 전직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과거보다 깐깐해진 내부 규정 때문에 국민연금 출신의 이직이 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선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으로부터 국민연금 퇴직자 중 66%가 금융기관에 재취업하는 등 전관예우가 심하다고 질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작도 적지 않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국민연금 출신처럼 장기적 관점에서 자금을 운용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더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는 짧게는 3년에서 5년, 그리고 10년 이상 대규모 장기 자금을 운용해 단기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는 물론 질적 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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