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나란히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류승룡은 ‘건축학개론’ 조정석, ‘범죄와의 전쟁’ 김성균, ‘다른 나라에서’ 유준상과 경합을 벌인 끝에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수상 후 류승룡은 “‘광해’로 수상했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 소감을 하겠다. ‘광해’가 앞에서 너무 많은 상을 받아서…”라는 말로 입을 뗐다. 그는 “10여 년 전만 해도 40대 이상 배우들이 영화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하는 게 불가능 했다. 선구자적 역할 해준 안성기 최민수 선배에게 고맙다. 또 꽃미남들의 전유물이었는데 나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준 송강호 김윤식 선배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영혼이 아름다운 배우 임수정, 상대배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 이선균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밤을 지새고 있거나 지방의 허름한 모텔에서 TV로 이 시상식에 동참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영화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광해’가 오늘로 1100만 명 관객을 모았다. 아직 상영중이다. 큰 스크린에서 ‘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승룡은 ‘광해’에서 왕의 대역을 세우는 비밀스러운 작전을 수행하는 킹메이커 허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에는 ‘도둑들’의 김해숙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로 49회를 맞는 ‘대종상 영화제’는 총 20편의 영화가 출품돼 경합을 벌였으며, 22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KBS2드라마 ‘울랄라 부부’의 주인공 신현준 김정은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사진=양지웅 기자 yangd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