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및 월세 대란의 최대고비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2013년 2월부터 5월까지 계약 만기도래로 인해 임대차 재계약 건수는 월 11만건 이상으로 이는 이사철 재계약 건수가 많은 10월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68만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계약 만기가 도래한 건수는 내년 3월이 14만건 이상으로 예상돼 한 해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임대차 실거래량을 집계해 내년 재계약 만기가 도래할 거래 대기건수를 예상해 볼 때 2013년 상반기에 전·월세 재계약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거 최소한 임대차 기간 2년을 존속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데 기초한 것이다.
작년 거래된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량은 총 132만1242건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 계약만료 예정 건수를 추산할 수 있다.
내년은 하반기보다 상반기 전월세 재계약 물량이 8.9%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는 68만8863건으로 임대차 재계약이 도래하는 규모가 하반기(63만2379건) 보다 5만6484건이 더 많다.
특히 1분기가 35만906건으로 전월세 재계약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부동산써브는 예상했다. 내년 1분기 전·월세 거래는 3분기 31만580건에 비해 12.9% 많다.
또 3월의 경우 전국 14만1587건으로 올해 3월 12만6806건에 비해 11.6% 많아 평년수준보다 월등하고 내년 월별 재계약 예정물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정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비슷하다.
서울은 4만7066건으로 강북(2만2147건), 강남(2만4919건) 모두 3월 재계약 집중됐다. 인천(8,388건)과 경기(4만34건) 모두 대동소이한 현상이다. 또 △부산(7765건) △대구(4533건) △광주(2779건) △대전(4511건) △울산(1961건) 등 지방광역시도 총 2만1549건으로 3월 거래량이 가장 많다.
게다가 지방도시 중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3월에 임차 재계약 거래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에 전월세 재계약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여름이전인 2분기까지 임차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2분기는 33만7957건의 임대차재계약 가구가 나올 예정이라 내년 상반기가 연내 임차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