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해채권(Catastrophe bonds, 캣본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의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캣본드에 몰렸으나 허리케인 샌디가 시속 70마일로 북상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그동안 캣본드는 주목할 만한 수익률을 올렸다.
스위스레본드토털리턴지수에 따르면 캣본드의 수익률은 올들어 지난주까지 10.3%로 지난해 동기 2.79%의 세 배에 달했다.
이 지수에는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판매하는 달러화 채권과 미국에 다가올 허리케인 손실을 고려한 채권도 포함된다.
앞서 캣본드 수익률은 올해 12.9%에 달해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캣본드 수익률은 지난해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3.3%에 그쳤다.
패티 구에테리 스위스레캐피털마켓 보험 연계 채권 책임자에 따르면 10억 달러 규모의 캣본드가 허리케인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에테리는 “그중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북동부에 가장 노출이 큰 채권에 몰렸다”고 말했다.
스위스레캣본드프라이스리턴지수에 따르면 캣본드 가격은 올해부터 지난주까지 2.5%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발행된 달러화 캣본드 규모는 53억 달러에 달한다.
3년물 캣본드 금리는 단기 대출금리보다 최근 9.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같은 만기의 정크본드 금리는 6.20% 정도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액이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캣본드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샌디의 피해액이 커질 경우, 캣본드에 대한 투자 역시 위축될 수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캣본드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넬슨 서 웨스트포트 공동 설립자는 “폭풍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폭풍이 잇따라 발생한다고 해도 올해 수익률을 없앨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대재해채권(Catastrophe bonds) = 채권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위험분산이 가능하도록 한 금융상품이다. 보험사들이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료 지급을 대비해 마련하는 것으로 캣본드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