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제도 본격 해외수출… '믿음의 경제' 전파

입력 2012-10-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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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경제발전 경험 공유 사업 전개…베트남·캄보디아 시작 중동·아프리카 확대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5월24일 카자흐스탄 제5차 아스타나 경제포럼에 참석해 ‘신보의 리스크 관리방안과 혁신노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신용보증제도의 해외전수는 상대국 경제발전 지원은 물론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실리도 챙길 수 있는 실용적인 상호이익(Win-Win) 전략이다. 앞으로 한국식 신용보증제도가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택수 한국신용보증기금 사장이 한국식 신용보증제도를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식 신용보증제도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에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증을 통한 자금지원을 신속하게 조기 지원해 현재와 같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뒷받침한 금융인프라를 말한다. 특히 한국은 최단기간에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해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인식돼 개도국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경제개발 제도 전수를 요청받고 있다.

신보는 지난 2007년부터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사업: Knowledge Sharing Program)의 하나로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신보제도를 전수했다. KSP사업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국의 국가정책 수립과 경제운용 등 종합적인 컨설팅과 제도 정착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먼저 신보의 보증제도 전수에 힘입어 베트남개발은행(VDB)이 지난 2009년 3월부터 기업대상 보증업무를 수행하면서 베트남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 개선에 이바지했다. 본격적인 해외수출 활성화는 안 사장 취임 이후다. 안 사장은 지난해 5월초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개발은행(VDB)과 양 기관 간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전수를 위한 양해각서(M0U)를 체결했다.

2010년에는 캄보디아가 KSP사업을 전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터키 신보를 방문해 MOU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5월말에는 카자흐스탄에 대한 KSP 용역입찰에서 총 3개의 컨소시엄 가운데 신보가 선정됐다. 10월에는 카자흐스탄 신용보증기관인 다무(DAMU)의 요청으로 양 기관 간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전수를 위한 MOU를 계약했다. 현재 신보는 카자흐스탄 경제개발통상부를 파트너로 보증제도와 신용평가시스템을 전수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그간 신보와의 협력관계를 토대로 카자흐스탄 정부 초청으로 5번째로 개최되는 ‘아스타나 경제포럼’에 참석해 ‘신보의 리스크 관리방안과 혁신노력’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또 올해 6월엔 가나 KSP사업 계약을 체결해 ‘가나중앙은행’과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신용보증 지원방안’을 협의해 창업보증제도를 구축해 전수할 예정이다.

6월 중순에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신용보증기관인 ‘잠크린도’로부터 신보의 신용보증제도 운용과 리스크관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해 안 사장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MOU 계약을 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이 지난 6월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나히드 후다야(Mr. Nahid Hudaya) 인도네시아 신용보증공사 잠크린도(Jamkrindo) 사장과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이번 MOU체결은 정부의 ‘한-인니 간의 자원개발 등 경협사업’의 하나로 ‘한-인니 경제협력 8대 중점 협력과제’ 중 ‘정책개발금융 협력’ 부문에서 최초의 구체적 성과기에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이 같은 안 사장의 노력으로 신보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터키, 우즈베키스탄 가나 등으로 보증노하우 전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신보 관계자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보증제도 전수가 성공사례로 꼽히면서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으로부터 신용보증제도 전수협력을 요청받는 등 국제적으로도 선진 보증기관으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됐다”며 “특히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전수요청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사장은 지난 6월 초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2012년 유럽상호보증기관연합(AECM)연차총회’에서 동·서양의 신용보증제도 운영경험과 정보의 공유를 위해 ‘글로벌 보증기관 협의체’ 기구인 ‘세계신용보증기관 협의회’의 결성을 제안해 이슈를 일으켰다. 그간 유럽과 아시아의 보증기관협의회가 서로 분리돼 운영됐다.

안 사장은 신용보증제도 해외수출뿐만 아니라 보증품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초부터 과거실적 중심의 신용도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성장 가능성 중심의 평가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우선 신보는 2009년 7월 보증한도 산출기준을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에서 최근 1년간 매출액으로 변경했다. 또 ‘미래성장성·경영능력 검토표’를 심사에 도입하는 미래지향적 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2010년에는 2009년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성장유망 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을 개발해 2010년 9월부터 본격 시행했다.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은 30년 이상 축적된 신보의 기업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의 신용도와 미래가치 평가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신개념 보증의사결정 제도다. 이러한 신용평가시스템의 근본적 변화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신보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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