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절반, 매달 33만원 용돈받아”

입력 2012-10-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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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퇴자의 절반 이상은 자녀로부터 매달 33만원의 용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31일 발표한‘자녀의 경제적 지원과 은퇴자 삶의 만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은퇴자 1392명 가운데 54.6%(760명)가 자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은퇴자의 연 총소득은 935만원(월 78만원)이었으며,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은퇴자는 648만원(월 54만원)이었다.

지원을 받는 사람은 총소득 935만원의 42%인 연평균 393만원(월 33만원)을 자녀로부터 용돈 형태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지원액의 75%는 정기적인 금액이었으며, 지원자의 67.7%는 아들이다.

자녀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사람은 여성, 배우자가 없는 사람, 독립적인 경제력이 없는 사람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은퇴자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들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독립적인 경제력’이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배우자가 있는 사람, 건강한 사람, 여성, 자녀수가 많은 사람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소득부분을 보면 근로·금융·부동산·자녀지원 소득 등으로 구성되는 개인 총소득 중에서는 ‘금융소득’과 ‘자녀 지원 금액’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또 공적 연금을 받는 사람,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소득과 근로소득은 만족도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장경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립적인 경제력(재무적 자립)은 노후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부동산 소득이 아니라 금융소득이 높아야 만족도가 높아지므로 금융소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만족스러운 노후를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노후 의료비 걱정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의 경제적 지원은 거의 기대하지 않으면서 노후의 재무적 자립(독립적인 경제력)을 위한 준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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