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슈퍼 히어로를 위한 슈퍼 섬유 제작

입력 2012-10-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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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계 아라미드’생산기업 휴비스 R&D센터를 가다

“불 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난 30일 대전에 위치한 휴비스 연구개발(R&D) 센터에 도착하자 공장 직원들이 ‘불 쇼’를 보여준다며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은 각각 일반 섬유와 슈퍼 섬유인 ‘메타 아라미드’로 만든 커튼에 동시에 불을 붙였다. 금세 일반 섬유로 만든 커튼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활활 타버렸다. 반면 메타 아라미드로 만든 커튼은 염색 성분으로 인해 흰 연기가 나긴 했으나 일반 섬유에 비해 불이 옮겨 붙는 정도와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휴비스의 슈퍼 섬유 ‘메타계 아라미드’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실험이었다.

호요승 휴비스 연구소장은 “메타 아라미드는 우수한 내열성과 높은 인화점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화염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잘 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휴비스 R&D센터는 슈퍼 섬유를 비롯해 스마트 섬유, 에코 섬유, 바이오 섬유 등의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들이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히어로’들을 위한 섬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재 연구 뿐 아니라 연계산업 기술 연구, 원료에서 제품까지 직접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호요승 휴비스 R&D 센터 소장

호 소장은 “휴비스는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고 차별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2006년부터 슈퍼 섬유 ‘메타계 아라미드’에 대한 기술개발에 착수, 현재 글로벌 리딩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휴비스는 현재 보호복, 전기절연지, 산업용 필터 등 각종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를 1000톤 규모로 생산 중이다. 현 생산량이 전량 소비되고 있어 오는 2013년까지 3000톤 규모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휴비스는 친환경 섬유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섬유, 버려지는 페트병에서 뽑아낸 원사 등 녹색 제품들을 개발했다. 이에 업계 최초로 지식경제부의 녹색기술인증, 네덜란드 콘트롤 유니온의 GRS, 환경부의 친환경 마크 등 친환경 인증 3관왕을 달성했다. 또한 섬유가 수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인지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스마트 섬유’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R&D를 기반으로 휴비스는 ‘비전 2016’을 이룬다는 각오다. 비전 2016은 2016년까지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한다는 휴비스의 목표다.

호 소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R&D 능력을 기반으로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소재 사업화를 통해 R&D 센터가 휴비스의 비전 2016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첨단 화학 섬유, 화학소재 기술 개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R&D 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호 소장은 장기적으로 아라미드를 뛰어넘는 ‘슈퍼 섬유’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호 소장은 “가장 무거운 걸 들 수 있는 것은 거미줄이고, 섬유하는 사람들의 꿈이 스파이더 실크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휴비스도 이같은 슈퍼 섬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의 옷을 모두 합한 의상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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