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압박에 문재인 “시간을 좀 달라”

입력 2012-11-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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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사실상 2선퇴진이나 마찬가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일 선대위 산하 새정치위원회가 지도부 총사퇴 등 인적쇄신을 촉구한 데 대해 “정치혁신이나 당 쇄신이라는 것이 지도부의 퇴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두 분은 일단 선대위 구성에서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최고위원회의 권한이 후보인 저에게 위임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쇄신은 민주당이 일체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동행할 수 있는 열린정당 구조로 바꿔나가는 것이 본질이고 정치혁신”이라고 했다.

또 이-박의 하방활동을 언급하며 “사실상 두 분은 2선 퇴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저의 선대위 활동에 지장이 되는 바는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보다 좀 완전한 퇴진이 이뤄져야 민주당의 쇄신의지를 더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것 아니냐 라는 충정에서 그런 요구가 나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고려를 해야 되는 문제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저한테 좀 맡겨주고 시간을 좀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새정치위는 이-박 투톱 퇴진을 포함한 당 지도부 사퇴를 주장했고, 비주류 측 김한길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출범 후 다섯 달 동안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퇴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모든 것은 후보께서 결정할 문제”라며 문 후보에게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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