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충격 어디까지] ① 미국 경제 심장부 강타...“사상 최악의 피해 올 수도”

입력 2012-11-02 08:24 수정 2012-11-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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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값 인상·4분기 경제성장률 0.6%P 하락 전망…뉴욕시 경제 손실 하루 2억 달러

▲뉴욕 브리지포인트 인근 마을이 1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화재에 초토화됐다. 뉴욕/AP연합뉴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경제적 피해가 사상 최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샌디가 강타한 북동부 지역은 미국 경제의 심장부다.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있고 세계 금융의 중심부인 뉴욕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이 지역은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20%, 주택 착공의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에 샌디가 할퀴고 간 지역은 미국 총생산(GDP)에서 비중이 13%에 달한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1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규모가 총 500억 달러(약 5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이날 “가계와 기업, 인프라 등에서 직접적 피해 규모가 300억 달러에 이르고 기업·교통·헬스케어·정부와 기타 서비스 등의 생산활동 저해 등 간접적 피해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샌디보다 경제적 피해 규모가 컸던 재난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앤드류, 9·11 테러밖에 없다.

▲미국 뉴저지주의 주유소에 1일(현지시간) 석유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뉴욕과 뉴저지에는 전기가 끊어지고 상당수의 주유소는 정유소로부터 기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일부 주유소에는 자동차와 난로 연료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잔디 애널리스트는 “샌디 추정치는 초기 수치이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경제조사기관 글로벌IHS인사이트도 전일 샌디가 초래한 경제적 피해규모가 200억~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IHS는 “폭풍과 홍수로 교통과 전력 등 인프라 시설이 받은 피해 규모만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상점과 음식점의 영업 중단 등 간접적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IHS는 “샌디로 동부 연안 지역 정유시설의 약 70%가 가동이 임시 중단됐다”면서 “휘발유 값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IHS는 “이틀간 허리케인 피해 지역의 25%가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가정하면 약 250억 달러가 국내총생산(GDP)에서 빠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이에 4분기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샌디 영향으로 지난달 29~30일에 이틀 연속 휴장했다. 뉴욕증시가 기상 악화 때문에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지난 1888년 3월 이후 124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피해 복구 등의 재건 활동으로 4분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HS는 “재건 활동으로 다른 데 투자할 기회가 사라졌으며 모든 피해가 복구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4분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재앙 수준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눈에 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뉴욕은 허리케인 샌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존 리우 뉴욕 감사원장은 “뉴욕은 다양한 경제활동으로 하루 평균 20억 달러를 창출했다”면서 “샌디로 이중 10%인 2억 달러가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지난 수일간 뉴욕의 경제활동은 평소의 20% 수준으로 위축됐다”면서 “정상적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피해 복구 비용 60억 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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