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리와 맞대결 앞둔 손흥민, 진정한 시험대 올라

입력 2012-11-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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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11월 4일 새벽 함부르크 SV가 바이에른 뮌헨과 홈에서 1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바이에른은 지난 9라운드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시즌 첫 패를 당했지만 이전까지 8연승을 내달리며 1위(승점 24점)를 지키고 있다. 반면 함부르크는 승점 13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독일 내에서는 이른바 ‘북-남 클래식(Nord-Sued Klassiker)’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경기지만 국내에서도 손흥민이 과연 바이에른을 상대로도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로 관심을 모은다.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동시에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바이에른이지만 함부르크 역시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단연 손흥민의 득점포가 있다. 손흥민은 5골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는 기습적인 슛으로 상대팀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에서는 프랑스 대표인 프랑크 리베리가 왼쪽 공격 라인에서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어 손흥민과의 맞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의 구자철 역시 리베리에 대해 “분데스리가에서 맞대결했던 선수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리베리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바이에른의 왼쪽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함부르크의 오른쪽 공격 라인에 자리할 손흥민과는 경기 내내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른쪽 라인을 책임지는 아르옌 로벤이 부상 여파로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적어 바이에른의 함부르크전 주요 공격 루트는 리베리가 포진한 왼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본연의 공격 뿐만 아니라 우선 리베리를 일선에서부터 압박해야 할 책임도 있는 셈이다.

바이에른에서 오랜 기간 현역으로 활동했던 토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은 바이에른전에서 이전과는 달리 수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4-2-3-1과 거의 동일하지만 수비에 좀 더 역점을 두는 4-5-1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손흥민은 리베리를 반드시 일차적으로 봉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리베리는 박지성(퀸즈파크 레인저스) 못지 않은 강철 체력의 소유자로 공격은 물론 하프라인 밑으로도 자주 내려와 수비를 돕는 선수다. 손흥민이 역습에 나설 경우 끝까지 따라붙으며 손흥민을 괴롭힐 가능성도 높다.

함부르크는 바이에른과 치른 5번의 맞대결에서 2무 3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이 기간동안 단 1골에 그쳤고 실점은 무려 13골을 허용했다. 손흥민 역시 바이에른과의 맞대결에서 그리 좋은 기억은 없다. 지난 시즌 두 차례 홈과 원정에 모두 출격했지만 득점 포인트를 없었고 원정에서는 0 : 5의 참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홈에서는 1 : 1로 비겼지만 교체로 출전해 후반 20여분간만 그라운드에 나섰을 뿐이다.

바이에른의 경기는 언제나 많은 관심을 모은다. 흔히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 팬의 절반이 바이에른의 팬이고 나머지 절반은 바이에른의 안티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이에른은 언제나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맹활약한다면 현재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리베리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득점까지 올릴 수 있다면 손흥민은 완벽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할 계기를 마련하는 셈이기도 하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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