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역세권 다시 맡아달라" 삼성물산에 제의

입력 2012-11-02 13:29 수정 2012-11-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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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 회수를 추진하고 있는 코레일이 삼성물산측에 다시 주간사를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롯데관광개발보다 ‘삼성’ 브랜드를 가진 삼성물산이 사업을 주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자본금 1조원이 바닥나고 12월 중순 디폴트가 예고된 상황에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여전히 물밑접촉은 커녕 맞소송전을 준비하고 있어 사업 파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 서부이촌동 보상금 등 자본금 조달과 개발방식 변경 등으로 이사회 멤버간 갈등 양상을 빚던 지난 8월경 코레일이 삼성물산측에 사업 주간사 자리를 또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사업 경영권과 지분을 삼성물산측에 넘겨 주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얘기다.

삼성물산은 사업 초기인 지난 2008년부터 이 사업 대표 주간사를 맡아 오다가 땅값 인하와 지급 보증 거부를 이유로 지난 2010년 10월 코레일측으로부터 주간사 자격을 박탈 당한 바 있다.

코레일 고위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로는 사업 성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비공식적인 체널을 통해 여러차례 (주간사를 맡아달라고)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측은 이같은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사업 주간사 자리에서 쫓겨난 적이 있는 삼성물산이 전면에 다시 나서려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스스로의 결단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마저도 사업 주간사 자리를 거부한 만큼 코레일이 롯데관광개발을 주간사 자리에서 몰아내더라도 사업이 정상궤도로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레일이 사업을 이끌 수 없는 상황에서 개발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데 삼성도 포기한 사업에 나설 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출자사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틀어질대로 틀어진 상태이고 한쪽이 사업에서 빠져야 싸움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면 결국 이 사업은 공중분해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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