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러가 사우스 엔드 프레스(South End Press) 출판사와 인터뷰한 대담집인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는 우리 사회제도가 시대에 뒤쳐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치, 경제, 테크놀로지, 커뮤니케이션, 성차별, 가족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눠 예리하고 흥미로운 대화 형식으로 전개했다. ‘미래쇼크’‘제3의 물결’등 그의 저서에서 줄기차게 천착했던 부분이 바로 변화의 속도와 방향성이다. 토플러의 이같은 강조점이 이 책에서 다루는 경제위기에서부터 노동의 미래, 여성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 미래사회에서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탈산업화시대의 국가전략,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까지 잘 드러나 있다.
“우리를 기다리는 단 하나의 미래란 없으며 다양한 가능성만 존재할 뿐”이라는 토플러는 오늘날과 같이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미래의 가능성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기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토플러는 지금의 사회제도들은 시대착오적인 부분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생각하는 방식과 정치를 행하는 방식,우리의 경제생활과 일상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꿔야하며 그러한 변화가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과거의 지혜는 현재의 의사결정과 미래의 가능성에 그리 좋은 지침이 되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토플러의 이책은 도식적 진단과 미래의 긍정적 시각이 드러나지만 위기의 시대, 변화의 상황속에서 세상을 읽는데 유익한 시선을 제공한다. 김원호 옮김ㆍ청림출판ㆍ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