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박해진 “KBS 출연은 무죄를 상징하는 것”

입력 2012-11-02 16:48 수정 2012-11-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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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센티의 신장, 부쩍 슬림해진 박해진은 그렇잖아도 큰 키가 훌쩍 자라 보인다. 중국에서 전문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런웨이에 오른 탓에 체중 조절을 했단다. 그러고 보니 필모그라피에 3편의 중국 드라마가 추가됐다. 국내에서 모습을 감춘 3년 동안의 일이다.

박해진은 2010년 병역면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2004년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면제 처분을 받은 게 6년이 지난 후 불거져 연기자로서 행보에 제동을 건 모양새였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간단하다. 데뷔 전 일단락된 병역 문제를 누군가 악의적으로 세간에 들춰낸 것이다. 소송 끝에 박해진은 혐의 없음을 인정받았다. 그렇다하더라도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 국내 복귀는 시간을 두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그 사이 중국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현지에서 회당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는 한국 연기자로 우뚝 섰다.

◇ ‘내 딸 서영이’로 복귀…KBS 출연이 남다른 이유

2012년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복귀한 박해진의 감회는 남다르다. KBS2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탓도 있지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연예인으로서 KBS 출연은 혐의 없음을 인정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탓이다.

“문제 있는 연예인을 출연 시키지 않아왔잖아요. KBS는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위법에 민감한 방송사입니다. 만약 제가 병역 면제에 있어서 한 치의 문제라도 있었다면 KBS로 복귀는 불가능 했을 거예요. 저로서는 KBS로의 복귀가 남다르죠.”

3년 만에 친정 복귀지만 변화를 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소속사에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더라도 압축했다가 폭발력을 발휘하기 원했지만 박해진은 그저 자기 자신이고 싶었다. 가장 박해진 다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극중 상우는 여전히 연하남 같은 느낌이지만 그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를 만나고, 그렇게 안정된 상태에서 변화하고 싶었거든요. ‘내 딸 서영이’가 예상 외로 빨리 사랑을 받고 있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안정감을 찾아서 일까.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 지는 박해진은 한결 편안해진 인상이다. 무엇이 박해진을 자유롭게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쫓기지 않는다”는 대답을 했다. 이는 곧 카메라 앞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촬영 현장에서의 여유는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국내에서 자리를 비운 3년 동안 중국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얻어온 셈이다. 보기 좋은 전화위복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 갈수록 연애 어려워. 35세 전에 결혼해야 되는데…

연하남 이미지…한 여자를 향해 무한 사랑을 주는 캐릭터지만 실제 박해진은 연애가 어렵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 만나기가 어려울뿐더러 한류스타 타이틀까지 얻으면서 시간이 없다.

“35세 전에 꼭 결혼 할 거예요. 무조건 결혼 할 거예요.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를 얼른 낳아야 하거든요.”

무조건 결혼하겠다는 그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나?”라고 묻자 금세 시무룩해진다. “사실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긴 한데…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 하나요?”라고 되묻는다. “혹시 연예인과 연애하게 되면 제일 먼저 전화해 달라”고 당부하자 그제야 웃음을 되찾는다.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최근에는 ‘내 딸 서영이’에서 두 여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 박해진은 어떤 여성상을 원할까?

“야한 여자 싫어요. 예전에 여자친구 사귈 때도 얘기했어요. ‘내 앞에서 짧은 치마, 시스루룩, 네크라인 깊게 파인 옷 절대 입지 마라. 정말 입고 싶으면 내가 보지 않을 때만 입어라.’라고요.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맞아요. 저 보수적이에요.”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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