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3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2)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로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경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기획관은 부지 매입 과정에 개입했는지 묻는 질문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34)가 부담해야 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청와대 경호처가 지불한 점에 대해서는 “내줬지, 그냥. 대납은 아니지”라고 답했다.
전날 특검에서 조사받은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67)은 중개수수료 대납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부지 매입자금 마련과 계약 과정 전반에 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