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KEPCO의 강력한 공세에 밀려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겼고 세트를 허용했다. 1세트 막판 추격에 성공하며 듀스까지 따라 붙었지만 안젤코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26 : 28로 패했다.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기세가 오른 KEPCO의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해결사는 레오였다. 레오는 22 :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홀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1 : 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레오의 활약은 계속됐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KEPCO의 조직력에 고전했지만 레오는 3세트에서만 1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결국 삼성화재는 듀스 끝에 26 : 24로 승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4세트 초반 잠시 고전했지만 19 : 19 동점 상황에서 주장 고희진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레오의 공격 역시 고비마다 터지며 25 : 22로 승리해 결국 세트 스코어 3 : 1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삼성화재의 레오는 무려 51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이며 가빈의 부재를 잊게 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KEPCO의 분전 역시 눈 여겨 볼 만했다. 안젤코가 첫 경기부터 트리플크라운(31득점, 후위공격 5점, 블로킹 3점, 서브포인트 3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4번의 세트에서 모두 접전을 펼칠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꼴찌후보라는 평을 무색하게 했다. 안젤코의 트리플크라운은 통산 46호로 개인적으로는 8번째로 작성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