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양팀의 객관적인 전력차는 확연하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노에서 벌어진 경기였던 만큼 승부의 추는 사실 경기 전부터 바르셀로나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셀타의 조직력은 바르셀로나를 고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내용상으로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 양상은 결코 아니었다.
선제골은 역시 바르셀로나의 차지였다. 전반 21분 페드로의 크로스를 받은 아드리아누의 슬라이딩 골로 바르셀로나는 선제골을 얻었다. 하지만 셀타는 곧바로 3분 뒤 역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알렉스 로페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슛을 시도했고 이 공이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튀어 나온 것을 마리오 베르메호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한 바르셀로나의 반격은 빠르고 정확했다. 동점골 이후 불과 2분 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중앙 돌파에 이은 다비드 비야의 침착한 마무리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셀타는 비록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침착하게 수비진을 구축했고 더 이상의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은 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 초반까지도 1 : 2의 점수차를 유지하며 동점 기회를 노리던 셀타는 하지만 후반 16분 호르디 알바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니에스타와 비야, 알바로 이어진 패스를 알바가 득점으로 마무리 한 것. 문제는 알바가 비야의 힐 패스로 공을 넘겨받은 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점이다. 주부심은 모두 이 장면을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고 그대로 바르셀로나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박주영은 1 : 3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후반 35분 경기장에 투입됐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활약할 시간도 매우 짧았기 때문에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바르셀로나전 패배로 승점 10점에 머문 셀타는 15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16위 이하의 팀들이 10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아 순위는 하락할 여지가 있는 상태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9승째를 달성하며 승점 28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