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된 가운데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미 환경보호청(EPA)이 성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0년 말 이후 판매된 약 90만대의 차량에서 연비를 부풀려 표기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문제가 붉어지자 연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EPA의 성명 발표 이후 현대차 그룹은 자체 조사 결과 EPA가 측정한 연비가 회사 추정치와 차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는 회복세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같은 연비 문제로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약화가 우려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특히 현대차는 최근 급락한 주가와는 아주 대조적으로 10월 사상 최대 판매치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 브라질공장의 본격가동과 기아 광주공장의 정상화로 판매 회복세는 가속될 전망이다.
10월 현대와 기아의 미국판매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9% 증가에 그친 9만2723대를 기록했다. 10월 양사의 점유율은 전년동월 8.8%에서 8.5%로 하락했다.
현대는 5만271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대비 4.1% 감소했지만, 기아는 12.6% 증가한 4만225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5개월 연속 현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32만원과 10만5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