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양팀의 경기는 수원의 뒤집기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최근 절대 강세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더비 라이벌이라는 구도까지 더해져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37라운드까지 승점 80점으로 2위 전북 현대와는 7점차, 3위 수원에게는 14점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원을 상대로 최근 7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었고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원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수원이었다. 전반 22분만에 이상호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 라돈치치의 크로스가 서울의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이 이상호의 발 앞으로 향했고 그는 이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수비수 양상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후반들어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서울은 수원의 골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는 견고했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기 보다는 수비를 겹겹이 쌓으며 서울의 공세를 무력화시켰고 당황한 서울은 좀처럼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는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후반 40분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정성룡의 키를 넘기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정조국은 후반 21분 몰리나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에 투입돼 동점골을 터뜨리며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과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를 외치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정조국의 동점골은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지난 2010년 8월 28일 득점을 올린 이후 만 2년이 넘는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비록 역전골은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38라운드 종료 현재 승점 81점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승점 67점을 획득한 수원은 승점 65점까지 추격한 포항의 사정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