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황과 태풍, 파업 등 국내 악재까지 더해져 산업단지공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2012년 제3차 산업단지 실물동향보고회의’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산업단지의 수출규모는 174억1700만달러로 전년동월(189억4900만달러)과 비교 8.1% 감소했다. 전월(177억2600만달러)보다는 1.7% 줄었다. 해외 설비투자와 민간 수요가 모두 감소한 것이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발전·담수 등 해외 수출용 대형플랜트 산업이 안정적인 수주·생산을 보이며 전년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 중심 모바일 기기의 해외생산 확대와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으로 전기전자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최근 호조세를 보이는 스마트폰-테블릿PC 등의 관련 부품 제작 장비에 힘입어 경기권 수출이 증가했다. 대경권은 주력제품인 모바일기기의 해외공장 생산비중 확대와 정부절전 정책에 따른 최대 전자업체(삼성전자)의 휴가집중 실시로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수출여파로 산업단지 가동률 역시 동반 하락했다. 지난 8월 가동률은 83.6%로 전년동월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2010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전체 제조업 가동률 73.8%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산업단지의 가동률은 하락추세다.
전체 제조업 대비 가동률이 높은 배경 중 하나는 공정을 중단하기 어려운 석유화학업종 비중이 크기 때문이며, 만약 석유화학을 제외할 경우 가동률은 78.9%로 더 낮아진다.
이밖에 산업단지 생산규모는 석유화학 부문 생산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 8월 산업단지공단 생산량은 49억5590억원으로 전월(51억4560억원)보다 3.7% 감소했으나 전년동월(47억2430억원)보다는 4.9%늘었다.
산단공 관계자는 “조선 수주가 극심한 어려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완성차업체의 노사분규가 2개월 넘게 장기화되며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의 경우 유가상승과 정유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 마진 유지로 정제물량이 확대돼 전년동월대비 큰 폭(12.5%)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