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어닝 쇼크 재현?… 4분기 실적 먹구름

입력 2012-11-05 09:24 수정 2012-11-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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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삼성SDI, 녹십자 등 영업이익 격감 예상…두산인프라코어, 만도, 금호석유는 급등 전망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도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3분기 주식시장을 강타한 ‘어닝 쇼크’가 4분기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주요 12월 결산기업 55곳 중 20곳이 4분기에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치는 추정기관 3곳 이상의 평균(컨센서스)이다. 다수 국내기업이 3분기에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4분기에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가장 영업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SDI였다. 4분기 영업이익이 503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96.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는 3분기에 매출 1조5029억원, 영업이익 1조520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지분매각 차익 1조435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영업이익은 855억원선이어서 4분기 예상 영업이익 감소율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최근의 삼성SDI의 주가약세에 대해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에 이어 아이패드미니에도 폴리머를 공급하지 못한 점이 실적에 대한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녹십자(-72.58%), 대한항공(-53.04%), GS리테일(-43.27%), LG생활건강(-26.17%), CJ제일제당(-23.35%), LG하우시스(-23.21%), S-Oil(-22.28%) 등의 순으로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7조9470억원으로 3분기보다 2.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아이폰5 출시와 원·달러 환율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도 3분기에 비해 2.17% 감소한 21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 2조4403억원, 1조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분기대비 각각 18.71%, 31.22%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8월 한국공장 파업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현대차의 10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 줄었다”며 “국내공장 생산이 9월 이후 정상화됐고 10월 미국 알라배마공장 생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1월부터 판매량은 상승국면으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분기에 3분기 대비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곳은 194.59%의 두산인프라코어로 추정됐다. 만도(125.34%), 금호석유(99.83%), 고려아연(74.16%), 제일기획(72.37%)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 케이피케미칼은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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