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파고드는 팀 쿡 DNA] ① 아이패드미니 드디어 출시했지만…

입력 2012-11-05 13:59 수정 2012-11-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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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사후에도 애플의 ‘불패신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CEO는 독자적인 리더십으로 잡스시대와의 결별을 고하고 있다. 지난 2일 출시를 시작한 아이패드 미니가 그 상징. 아이패드 미니는 본격적인 쿡 시대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까.

<글 싣는 순서>

① 아이패드미니 드디어 출시했지만…

② 연말 특수를 잡아라

③ 선택! 적과의 동침

고 스티브 잡스 시대의 마법은 사라진 것인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첫 야심작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 첫날 성적은 부진했다. 세계 34국에서 동시에 출시된 지난 2일, 각 매장의 대기 행렬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신제품 출시일에 비해 턱없이 짧았다고 주요 언론들은 보도했다.

괴물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한 뉴욕에서는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아침 8시경부터 수백 명의 대기행렬이 늘어섰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애플스토어의 문이 열리기도 전에 50명이 줄을 이었다. 이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몇 블록에 걸쳐 대기하던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애플스토어에서는 문을 연지 두 시간 만에 매장 밖 대기 행렬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도 겨우 100명 가량이 줄을 선 정도였고, 홍콩에서는 매장 앞에 대기 행렬은 있었지만 오히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았다.

이는 당초 예상을 뒤엎는 참패다. 지난달 26일 사전 예약에 들어갈 당시만 해도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이 예상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막상 출시되고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맨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 첫 주말에 100만~15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이는 뉴아이패드 출시 첫 주말에 판매된 300만대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이폰5가 출시된 첫 주말 판매량인 500만대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패드 미니가 라이벌 제품에 비해 가격과 해상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진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구글의 '넥서스7'과 아마존닷컴의 '킨들파이어'의 최저 사양 가격은 199달러인데 비해 아이패드 미니는 가장 싼 기종이 329달러다. 화면 해상도도 이들 두 기종은 1280x800이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1024x768이며, 기존 아이패드에 사용되고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비해서도 한참 뒤떨어진다.

포켓 사이즈라 하기엔 너무 넓은 폭도 지적되고 있다. 키보드 화면을 옆으로 뉘였을 때는 문제되지 않지만 세로로 했을 때는 다소 불편하다는 것. 아이패드 미니가 기존 아이패드에 비해 세로 방향으로 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지적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부진한 판매 실적은 쿡 CEO를 비롯한 애플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쿡 CEO는 작년 사망한 잡스 CEO의 후임으로 취임한 이래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애플의 수익과 시장 규모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애플의 매출의 4분의3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애플의 계속적인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제품군이다.

하지만 그의 첫 야심작인 아이패드 미니가 부진을 계속할 경우 그의 리더십에 흠집이 나는 것은 물론 애플의 성공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업체의 제품 공세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6일 첫 태블릿PC ‘서피스’와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내놨다. 이외에 지금까지 태블릿PC 시장에서 고전해온 델과 휴렛패커드(HP) 등 MS의 하드웨어 파트너들도 윈도8 OS에 기반한 제품을 무기로 태블릿PC 시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쿡 CEO는 지난달 결산 발표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소비자들은 매우 영리해 요구하는 수준도 높아 최고의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는 애플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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