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는 막자”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 결단인 듯

입력 2012-11-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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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사회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

좌초 위기에 놓인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이사회가 오는 8일 다시 열리는 것은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AMC) 회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대주주들이 급기야 맞소송까지 준비하는 등 사업이 공중분해할 위기에 빠지자 일단 최악의 파국은 피해야한다고 판단한 박 회장이 전면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드림허브 이사회 개최에 대한 기안서는 이 사업의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이 직접 기안하고 박 회장이 직접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직접 구상하고 끌고 결단까지 내렸다는 의미다. 이는 기존 드림허브 이사회가 주로 대주주인 코레일이나 롯데관광개발의 안건 발의로 소집됐다는 점과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1조원에 이르는 자본금 고갈로 내달 17일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예고된 상황에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물밑접촉도 거부하자, 사업 실행 총책임자인 박 회장이 사업 회생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사회 안건이 총 2500억원에 이르는 ‘전환사채(CB)발행’이라는 자본 조달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도만은 막아야한다는 박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이사회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재에 나서야할 삼성물산 등 민간 출자사들도 지난달 이사회 참여를 거부하는 등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점도 그가 나서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면피성 이사회’라는 시각도 나온다. 사업이 걸핏하면 암초에 걸리는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했던 그로서는 존재감이 없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어떤식으로든 행동에 나서야 했다는 얘기다. 이번 이사회 안건인 2500억원의 CB발행 방식도 대부분 출자사들이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보여주기식 이사회’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 코레일은 벌써부터 이사회가 열리려면 추가적인 안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용산역세권개발 회사 지분 인수 문제도 이번 이사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롯데관광개발도 자신들의 안건을 이사회에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안건 채택 여부에 따라 또다시 이사회가 파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단, 일부 출자사들이 주주배정 방식의 CB발행에 동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이제 (디폴트)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사회가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벼랑끝 싸움을 벌이고 있는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중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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