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3년부터 9년간 영광 5, 6호기 등 국내 원전 5 곳에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미검증 부품 5000여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경부는 지난 5일 해당 위조 부품이 집중 사용된 영광 5, 6호기를 부품 교체 차원에서 연말까지 가동 중단했다.
영광 5, 6호기의 발전용량은 각각 100만kW 규모다. 가뜩이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200만kW의 전력공급이 줄어드는 것. 아직까지는 전력수요가 6200만kW 수준이지만 기온이 떨어지는 12월부터는 전력수요가 약 7000만kW까지 급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전력수요량을 보면 6800만~7000만kW까지 증가했다.
현재 국내 전력공급능력은 6884만kW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1240만kW, 다음달 436만kW 규모의 예방정비가 예정돼 있어 발전소 1기가 멈추더라도 전력수급계획에 큰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
지경부는 당초 11~12월의 예비전력을 275만~540만kW 수준으로, 내년 1~2월엔 230만kW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광 5, 6호기가 발전을 중지, 전력수급이 빡빡해지면서 전력수요가 전력공급을 상회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구성, 산업용 전기에 강제 절약 목표를 제시하는 등 초고강도 전력수요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고강도 동계 대책을 수립해 이달 중순부터 조기 시행할 것”이라면서 “산업체에 강제로 절전 목표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를 통해 110만kW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아웃 가능성에 대해선 “비상 매뉴얼대로만 하면 블랙아웃은 생기지 않지만 예상 밖의 발전정지사태가 발생하면 예비전력이 급격히 줄 수도 있다”면서 “예비전력이 더 떨어지면 (전압을 낮추는) 텝조정을 실시하고 100만kW 아래로 내려가면 순환단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