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홈쇼핑으로 현대해상 암보험에 가입했던 의정부에 사는 고객 김모씨는 6개월이 지난 후 현대해상 콜센터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콜센터 직원은 “고객님께서는 6개월 정도 꾸준히 보험료를 불입했으니 고객님 관리를 홈쇼핑으로부터 이제 현대해상 본사로 넘겨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가 고객님 관리를 맡게 됐습니다”며“고객님은 6개월 이상 불입하셨기 때문에 저축성 상품을 가입시켜 드리고 있어요. 가입하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고객들의 정보를 소홀히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가입한 고객의 관리를 6개월간 홈쇼핑에서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6개월이 지나면 현대해상 측은 고객명단을 넘겨받았다고 소개하며 선심 쓰듯 고객들에게 저축성 보험 상품 가입을 유도해 은근슬쩍 ‘끼워팔기’도 서슴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해상 콜센터 관계자는 “홈쇼핑으로 보험 가입한 고객들의 해약률은 높아서 6개월 전까지는 고객 관리를 홈쇼핑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낸 고객들의 명단만을 본격적으로 현대해상이 관리하는 셈이다.
6개월 전까지는 홈쇼핑에서 비전문 관리자에게 자신을 고객명단에 놓고 관리하고 있음을 안 김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보험사 측에서는 해지율이 낮은 ‘건전한’ 고객만 본격적으로 관리하며 사업비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국장은 “고객과 보험사 사이에 제삼자인 홈쇼핑이 고객들의 명단을 관리하는 것부터가 고객유출의 발단이 된다”며 “고객입장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현대해상 콜센터와 홈쇼핑 관계자는 “콜센타 직원이 잘못 알고 말한 것”이라며 사태를 덮기에 급급했다.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하는 순간 고객의 정보는 보험사에서 관리하게 돼 있다”며 “다른 3자가 고객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