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쌀화환으로 소외계층 돕는다

입력 2012-11-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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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식장이나 각종 축하행사에 쌀포대와 화환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쌀화환입니다.

우리나라에 각종 경조행사에 쓰여지고 버려지는 화환은 연간 약 700만개. 행사 몇 시간동안만 자리를 빛낸 후, 바로 폐기처분되거나 소비자 몰래 재활용되어 쓰여지고 있는 일반화환은 연간 약 7천억대의 경제적 낭비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쌀화환은 일반화환과 동일한 가격에 쌀이 10kg이 함께 포함돼 행사가 끝난 후 어려운 주변이웃이나 결식아동을 위해 기증할 수 있어 생활 속의 자연스러운 나눔실천이 가능하고, 함께 포함된 쌀은 국내산 햅쌀만을 사용해 쌀소비를 늘려 국내쌀농가를 도울 수 있습니다.

경조문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나눔실천을 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최근 소비자들은 같은 값이면 좀 더 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치소비, 착한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청첩장에 쌀화환 문구를 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쌀화환 문구는 청첩장에 ‘축하화환을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을 시작으로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 대신 쌀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나눔쌀화환으로 보내주시면 보내주시는 분의 정성을 담아 소중한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와 함께 적혀 있어 결혼식 행사가 끝난 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준공식을 개최한 국전약품은 준공식 초대장에 쌀화환 문구를 넣은 뒤, 행사를 통해 받은 쌀화환 2.04톤(화환 약 180개)을 화성시청에 전량 기부했습니다. 이날 준공식 행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나눔실천을 했다는 참석자들의 평과 함께 큰 박수를 받았고 국전약품 홍종호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들을 응원하는 팬덤문화에도 쌀화환 보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각종 뮤지컬, 제작발표회, 콘서트, 영화관 등 스타가 있는 모든 곳에는 어김없이 쌀화환이 등장하곤 합니다. 팬들이 스타에게 쌀화환을 보내면 스타는 팬들에게 받은 쌀을 자신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아랑사또전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이준기는 팬들에게 받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쌀화환을 꼽았습니다. 아랑사또전은 군 제대 이후 복귀작으로 첫 시작을 알리는 자리기 때문에 많이 떨렸는데 팬들의 쌀화환 응원에 든든하고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쌀화환 보내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쌀화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이 개발한 쌀화환의 경우 종이로 만들어져 중요한 행사자리를 빛내기에 일반 화환과 비교했을 때 체면이 서지 않아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쌀화환은 일반화환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되지만 일반화환과 달리 쌀이 포함되기 때문에 원가가 일반화환보다 비싸 종이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쌀화환 업체가 종이로 만들어진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 6월 서울시가 지정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된 쌀화환 전문업체 나눔스토어의 경우 일반화환과 동일한 모양의 퀄리티 있는 화환에 쌀을 포함한 나눔쌀화환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기업고객들의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예비)사회적기업으로써 나눔스토어는 수익의 70%를 사회에 기부해 소비자가 나눔쌀화환을 이용할 시 이중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나눔스토어의 강진원 대표이사는 “쌀화환 이용시 농촌에서 힘들게 수확한 우리쌀을 이용하면서 농민을 도울 수 있고, 그 쌀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소외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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