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회동] 문재인-안철수,‘후보등록 전 단일화’ 합의 (종합)

입력 2012-11-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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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첫 단독회동에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와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실무팀 구성’등을 골자로 한 7가지 공동 합의사항을 도출하면서 대선 44일을 앞두고 정국이 요동치게 됐다.

이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반드시 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공동의 정책공약 합의 등을 통해 양측의 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한 연대의 신호탄을 울린 셈이다. 이로써 대선 구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 야권후보’로 확실하게 좁혀지는 양상이다.

양측은 7가지 공동 합의사항으로 △엄중한 시대 상황에 대한 인식 확인 △새 정치 첫 걸음은 정치권이 기득권 내려놓는 것 △단일화 추진에 있어 유불리 안 따질 것 △단일화 후보등록 이전까지 결정 △투표시간 연장 위해 함께 노력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 실무팀 구성 △새 정치 공동선언문 발표 예정 등을 밝혔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등 예상보다 진전 = 문-안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1시간 30분여간 단독회동을 하고 이 같은 안에 합의했다고 양측 대변인이 밝혔다. 당초 회동에서 ‘정치쇄신’과 ‘가치연대’ 등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할 거란 관측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협의안을 내놓은 것이다.

우선, 후보 등록일(25~26일)전까지 단일화에 합의하기로 한 점은 문 후보 측에서 관철하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문 후보 측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안을 위한 합의만 만들어내도 큰 성과라고 생각했는데,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다. 오늘 회동에서 우리가 의도한 바를 다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울러 단일화 이전에 정당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안을 포함하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 새정치 공동선언의 경우 ‘정치쇄신’ 선결을 강조해온 안 후보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문 후보 측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의 명분을 살려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 후보가 ‘단일화 3대조건’으로 언급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중 두번째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각각 3인씩 참여하는 실무팀을 꾸리기로 했다.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은 내일(7일)부터 구성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일종의 단일화 상설 창구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또 ‘투표시간 연장’에 보조를 취하면서 새누리당에 대항한 공동전선을 확대했다. 다만 양측의 정책 연대가 ‘투표시간 연장’에 그쳐 다양한 정책구상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첫 회동에서 공개적으로 협상 룰을 언급할 경우 ‘감동적인 단일화’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文 ‘단일화’만 6차례 언급 = 두 후보는 단독회담에 앞서 간단한 인사말을 통해 각자의 심경을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도 성의 있게 협의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단일화’라는 단어를 6차례나 언급했다. ‘국민’ ‘정권교체’ 등의 단어도 사용하며 단일화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 후보는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에 비해 짧은 발언을 한 안 후보는 단일화보다 ‘새로운 정치’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정권교체’ ‘국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의 대의에 공감한다는 얘기다.

한편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문-안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것과 관련 “밀실 정략회의에 불과하다. ‘가치, 새로운 정치’ 이런 말은 모두 포장일 뿐”이라며 “이번 회동은 단지 1위 후보를 꺾기 위한 2,3위 후보의 밀실 정략회의”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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