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SK의 주가가 영광 원전 5, 6호기 가동중지 여파에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4분기 실적 타격 우려에 연일 주가가 하락세다. 이에 비해 원전 가동 중단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가동률이 높아질 거라는 전망에 SK는 수혜를 입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부품 공급 업체 8곳이 품질 검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5일 발표했다. 정부는 미검증 제품이 집중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영광 원전 5·6호기에 대해 부품 교체 완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시켰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다.
이 소식에 한국전력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6일 2.08% 내린 2만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다. 5일에는 3.36% 떨어지기도 했다. 원전가동 중단으로 인한 한국전력의 비용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의 발전량을 LNG 등 다른 발전으로 대체하려면 자연히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기가 와트(GW) 원전을 가동할 때 이를 LNG 발전으로 대체하면 LNG 연료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조800억원 감소한다”며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은 3314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 겨울은 유독 매서운 한파가 예고돼 있어 전력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의 이익 감소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SK의 주가는 LNG 발전 가동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일 상승하고 있다. SK는 6일 5.77% 급등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력 자회사인 도시가스업체 SK E&S의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중단으로 겨울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며 “SK의 주력 자회사인 SK E&S의 발전부문인 케이파워는 LNG복합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내년 1분기 중에 가동을 시작할 오성 LNG복합화력발전소도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