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주유소협회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달 전국 1만3200여개 주유소에 손익계산서 등 경영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주유소협회가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개별 주유소의 재정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업계 불황이 깊어지며 주유소업계가 공멸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올해 경영난으로 폐업한 주유소 수는 9월 기준 모두 210개로, 작년 같은 기간 155개에 비해 35.4%나 증가했다. 또 자금사정 악화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휴업 주유소 수도 430개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주유소협회는 전국 주유소 중 최소 5%(660여개) 이상이 회신되면 컨설팅업체를 통해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토대로 정부 관계부처 등과 주유소업계 지원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업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유소들 사이에 이대로 가다간 다 같이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이번 조사는 업계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한 협회차원의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