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환차익을 위한 외국인의 차익거래 청산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기준 순차익거래 잔고는 3조89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2000억원에 머물렀던 순차익거래 잔고는 석달도 채 안돼 4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 9월과 10월 만기일 때 대부분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만기연장(롤오버)됐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6월 동시만기 이후 외국인의 순차익거래 잔고가 3조6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밀려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온통 외국인에게 쏠려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달 옵션만기일에도 마녀의 심술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외국인을 ‘중립’으로 유지시켜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환율의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굳이 지금 환차익 청산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데다 선물과 현물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매수잔고 청산은 베이시스 갭(평균 베이시스와 이론 베이시스의 차이) -0.8p 수준부터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이론베이시스가 0.8p 수준에서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청산은 0p 이하의 베이시스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 돌발변수나 환율 급락으로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보이지 않는 이상 이번 옵션만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청산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연말 배당매력 역시 외국인 차익거래를 잡아두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200의 연말배당 수익률은 1%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면 외국인이 무리하게 청산을 시도할 이유는 없어 이번 옵션만기는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