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의 역습] 두바이, 금융센터 자리 굳힌다

입력 2012-11-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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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글로벌 금융센터 노린다… 자유경제허브로서 자리매김 中

▲중동지역 사회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두바이는 무역, 제조, 관광 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사진은 중동의 금융허브로 급부상한 금융자유지대에 위치한 바이국제금융센터(DIFC)의 중앙건물 ‘더 게이트’(사진=블룸버그 제공)
2009년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사태로 몰락했던 두바이가 글로벌 금융센터 입지를 확고히 하는 등 부활하고 있다.

두바이는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곳 이상의 자유금융지대와 중동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항을 보유하는 등 인프라 역시 매력적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두바이의 부활에 힘입어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성장률도 2009년의 마이너스(-) 4.8%에서 지난해 4.2%로 뛰었고 올해는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가상승에 막대한 오일머니를 벌어들이면서 두바이 부활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많은 중동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두바이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아랍 폭동이 발생하기 전에 세워진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는 세계적인 금융센터이자 금융자유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릭 알-리파이 S&P 다우존스 투자전략가는 “1970년대에는 바레인이 중동 금융 선두주자였지만 두바이가 이제 금융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전략을 택했던 두바이가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DIFC에 입주한 기업은 작년 상반기보다 6% 증가한 848개로 직원 수는 1만3000명에 이른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건물이 텅 비었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두드러진 변화이다.

DIFC에 입주한 금융업체들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0년의 5.8%에서 지난해 7.0%로 커졌다.

부동산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조사에 따르면 두바이의 고급 빌라 가격은 올 들어 20% 올랐다.

나이트프랭크는 두바이는 중동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부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도 두바이에 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프리 싱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DFIC 경영진은 지난달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등을 방문해 중국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투자를 위한 금융 허브로서 DIFC의 역할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걸프만 주변 산유국 사이의 무역 규모가 2008년 700억 달러에서 2018년 7000억 달러 수준으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거 CEO는 “DIFC는 중국과 중동 국가간 비즈니스와 무역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실크로드가 탄생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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