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여론조사냐 담판이냐…‘룰의 전쟁’ 돌입

입력 2012-11-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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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이후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두 캠프 간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후보 등록일(25~26일)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선택할 방법이 ‘여론조사’로 가능성이 커졌지만,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문 후보 측 신계륜 특보단장은 7일 라디오방송에서 “협상팀 없이 두 후보가 단독으로 만나서 실무협상까지도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점차 든다”고 말했다.

신 단장은 또 “안 후보의 행보나 발언이 좀 독특하고, 주변의 의견을 듣지만 자신이 결심하면 행동하는 양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도 협상팀 없이 두 후보의 전격적 회동으로 이뤄지는 방식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 특보단장의 관측과 관련,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후보들이 직접 국민들 앞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와 전격 회동 후 담판 방식을 통해 시장 후보직을 양보했다. 문-안 후보가 정치적 가치와 철학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양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단일화 룰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은 ‘정치쇄신’을 내건 양 측의 기조와도 맞지 않기 때문에 두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렇게 되면 형식상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유사해질 수 있다. 공동 정책 합의와 공동 국정운영 합의 등 최종 합의까지 풀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후보 등록일 막판에 담판 형식으로 단일화를 매듭지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 여론조사 설문 문항 두고 팽팽한 신경전 = 후보 간 담판이 아니라면 선거일까지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 방식이 채택된다면 설문 문항을 놓고 양측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맞설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가,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는 국정 경험과 정당기반을 갖춘 문 후보가 각각 앞서고 있다. 설문 문항에 본선 경쟁력, 적합도, 지지도 중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최종 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양측은 자신에게 유리한 문항을 넣으려고 신경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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