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는 지난 2일 종가기준 7만1500원으로 지난 2월 이후 8개월여만에 7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6월25일 저점(4만9850원)과 비교하면 43%% 가량 주가가 올랐다. 기관의 러브콜이 힘이 됐다. 기관은 최근 한 달새 지난 25일 하루를 제외하고 총 1366억원을 순매수하며 GS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GS그룹 오너 허창수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후 1977년 LG기조실에 입사했다. 이후 LG상사, LG화학, LG전선 등 LG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철저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LG화학 부사장, LG전선(현 LS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경영 능력을 다지는 동시에 구씨 집안(LG家)과 탄탄한 유대 관계를 쌓았다. 구씨-허씨 일가의 인연은 구인회 전 LG그룹 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을 세울 때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정만씨가 큰 자본을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2세인 구자경 명예회장과 허준구 명예회장 역시 LG그룹에서 함께 일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두 집안의 57년 동업 역사는 지난 2005년 GS그룹이 계열분리 되면서 막을 내렸다.
허준구 명예회장의 맏아들인 허창수 회장은 2002년 GS건설(옛 LG건설) 회장을 역임하다가 지난 2005년 GS출범과 함께 GS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계열분리 7년만인 지난 2일 LG상사가 GS리테일의 잔여 보유지분(11.97%)을 전량 처분하는 것을 끝으로 양측은 완전히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허 회장은 GS그룹 출범 후 에너지(GS칼텍스, GS EPS), 유통(GS리테일, GS홈쇼핑), 건설(GS건설)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업종 전문화를 통해 사업의 집중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최근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등 내수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주회사인 GS그룹도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는 유가와 관련돼 경기민감주의 성격을 갖고 있고 GS홈쇼핑, GS리테일, GS EPS 등 대부분의 자회사는 소비 성격의 경기방어주”라며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GS그룹을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인 정유업종은 중장기적으로 어닝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GS리테일 등 이익 안정화 가능성이 높은 GS그룹의 사업구조는 같은 업종 내에서 당분간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