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된데 이어 미국 대선을 마치고 재정절벽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12% 하락한 271.6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1.58% 내린 5791.63를 기록했다.
독일증시 DAX30지수는 1.96% 하락한 7232.83로, 프랑스증시 CAC40지수는 1.58% 밀린 3409.59으로 거래를 마쳤다.
내년 유로존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증시 하락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독일 정부 자문단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내년 독일의 경제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며 재정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문단은 독일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더 낮게 전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달 내년 경제 성장률을 애초 1.6%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EC는 내년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1.0%에서 0.1%로 대폭 낮췄으며 실업률이 2014년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재정위기의 여파가 독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대선이 일단락됨에 따라 조만간 재정절벽 이슈가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확산하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재정절벽이란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종목별로는 독일 은행인 분데스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각각 4.56%, 3.21% 떨어지며 금융주 약세를 이끌었다.
금광업체인 란골드리소스는 연간 생산량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런던증시에서 6.4% 급락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인 홀심은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2.4% 하락했다.